세계증시는 왜 하락하는가?
투자자들이 세계경제의 성장과 중앙은행들의 정책의 효과성에 의문을 제시하면서 주식을 매도하고, 채권과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락한 에너지 가격으로 산유국들의 성장성이 저하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 또한 하락하고 있습니다.
6주전까지만 해도 저렴한 유가가 국제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었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처음으로 시도 되는 지난 12월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증시의 하락과 함께, 경기촉진을 위해 실시한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의 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세계 주요증시가 하락한 것입니다.
저금리의 유로화와 엔화를 빌려서 투자했던 대형 기관들과 국부펀드들은 이러한 중앙은행들의 증시상승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빌렸던 유로화와 엔화를 상환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S&P 500 지수는 2016년 들어 10.5%가 하락했고, 이는 1월 중 역사상으로 가장 낮은 출발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미국 채권 10년물의 수익률은 1.63%로, 201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중앙은행들의 재정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세계증시의 하락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세계증시 하락원인
1.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은행주의 하락
작년부터 시작된 세계증시의 하락은 사상 최저의 낮은 금리로 유럽의 일부 지역과 일본, 그리고 미국국채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더욱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초대비 14% 하락한 미국 금융섹터 ETF Yahoo.com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문제는 양적완화 정책이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면서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예치금에 붙는 이자율과 정부채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은행의 전통적인 수입수단인 대출이자를 통한 수익창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S&P 500의 금융분야는 2016년 들어 14%가 하락하며 지금까지 미국증시의 여러분야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미국의 연준은 마이너스 금리의 도입을 꺼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목요일 의회연설에서 재닛 옐런 의장은 의원들에게 만일 필요하다면 연준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2. 유가하락으로 인한 산유국과 에너지 기업의 어려움
사우디가 생산하는 엄청난 원유의 양과 더불어, 원유추출 기술의 진보 덕분으로 향상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세계의 원유과잉에 기여하면서 2014년 중반부터 원유와 원자재 시세는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2월 14일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29로 지난 13년 중 가장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제유가의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폭락한 유가로 산유국 경제가 어려워지고,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에너지 기업들의 채권이자가 증가하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도산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산유국과 에너지 기업의 어려움은 바로 증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급락한 국제유가 naver.com
3. 경기침체의 가능성
금융기관들은 미국의 연준이 원래 계획했던 대로 올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준이 적어도 내년 2월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현재 금시세의 상승 또한 이러한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페더럴 펀드 선물 (Fed funds futures)의 최근의 움직임을 볼 때, 단기와 장기 미국국채의 수익률의 차이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2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의 수익률 차이는 0.95%로, 2007년 12월 이후로 가장 차이가 적습니다. 과거의 경우를 보면 이렇게 단기와 장기 미국국채의 수익률이 평평해 지는 현상은 종종 경기침체 (recession) 전에 발생했었습니다.
이러한 장단기 국채의 수익률의 차이가 줄어들어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현상은 지난 목요일 연준의장인 재닛 옐런이 국회에서 계획된 점차적 금리인상이 가능할 정도로 미국경제가 여전히 튼튼히 보인다는 것과는 반대로, 투자자들은 향후 경제성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증시하락이 끝나는 시점은?
아직까지는 일반적으로 시장최저점으로 시사되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헐값에 내놓은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신용위험이든, 낮은 유가든지 한가지 문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점점 시장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투매성 매도의 징조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2016년들어 -13.35% 하락한 미국 나스닥 지수 Yahoo.com
그리고 다른 전문가들은 현재 헤지펀드들이 2월 주식을 매도하고 있지만, 시장바닥의 신호로 여겨지는 투매성 매도로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며, 아직 증시하락이 멈추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과거 증시 하락의 신호로 작용했던 헤지펀드들의 미국주식 공매도 포지션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향후 증시에 대한 매도 정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할지라도, 2016년은 증시성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S&P 500는 2016년 들어 9% 가까이 하락했고, 나스닥 또한 13.36%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가 역행으로 작용하면서 21.44%가 하락했으며, 중국증시와 여러 아시아 증시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언급처럼 당분간은 하락세가 멈출 수 있는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락하는 시장 속에 현금을 확보하여 오히려 이러한 주가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