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폭락이유과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
지난 1월 29일 일본은행의 구로다 총재는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시킬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너스 금리의 실행 시작일이 2월 16일로 바로 오늘입니다. 하지만 증시를 올리고 엔화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해 실행된 마이너스 금리의 도입 이후 오히려 증시는 폭락을 했습니다.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2월 12일 -4.83% 하락했으며,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총 10%가 넘게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증시는 올해 동안 총 21.44% 가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월요일 7%가 넘게 급등하던 증시는 마이너스 금리 실행일인 오늘 다시 하락했습니다.
중국발 경기침체와 2014년 중반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관련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의 증시가 경기침체 현상에 따라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누구도 일본증시의 이러한 폭락 증상은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앞서서 일본은 아베정부가 들어선 이후, 일명 ‘아베노믹스’라고 불리는 정책을 통해서 경기를 부양해 왔습니다. 즉 기준금리를 낮추고 시중의 채권을 정부가 매입함으로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시장에 불어넣는 것입니다. 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기업들의 이자지출이 줄어들어 대출을 통한 투자가 활발해지며, 이러한 금리인하를 통해서 엔화의 가치를 하락시켜 수출가격을 낮추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일본증시: 니케이 225 Yahoo.com
하지만 12월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국제유가하락과 중국발 경기침체로 하향세를 걷고 있는 세계경제가 경기침체의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경제인 일본의 엔화로 세계의 투자자금이 몰리게 되면서, 일본엔화의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일본정부는 지난 1월 30일 은행의 추가 예치금에 한해서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일본이 연간 대규모 채권매입 정책으로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정부의 이러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충격이었습니다.
이에 일본정부는 마이너스 금리 적용을 통해서 다시 투자를 일으키려는 선순환을 하려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입니다. 일본정부의 기대와는 반대로 엔화환율은 강세를 띄고 있으며 증시는 폭락하여,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완화를 통해서 얻었던 경기부양효과가 모드 소멸된 셈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최근 들어 일본정부의 이러한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본증시가 폭락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이너스 금리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1.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한계
먼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는 현재 스웨덴과 덴마크의 중앙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초과 예치금의 일부에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기존의 예치금에 대해서는 여전히 0.10%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웨덴과 덴마크의 경우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은행들은 예금되는 금액에 대해서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중앙은행이 일반은행들의 예치금에 대해서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시키지만, 은행들은 예금된 금액에 대해서는 다만 적은 금리라도 예금주에게 이자를 지불해야 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은행의 입장에서는 손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행들은 더 많은 대출을 통해서 손실을 만회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현재 일본기업들의 현금 보유액은 상당히 높은 편이고, 은행이 대출수요를 높이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공급의 부족이 아니라 수요의 부족입니다. 즉 기업들의 현금보유가 이미 높기 때문에, 투자를 위해서 대출을 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그러므로 마이너스 금리를 실행한 일본정부의 의도대로 마이너스 금리가 일본기업들의 대출에 대한 수요를 자극해서 대출을 통한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 이유입니다.
2. 은행주의 하락
일본증시의 폭락을 이끈 주요 주식은 은행주였습니다. Mitsubishi UFJ는 8.3%가 하락했고, sumitomo Mitsui는 8.7%, 그리고 Mizuho Financial Group의 경우 5.8%가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으로 수익을 내지 못한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6년 들어 34% 하락한 일본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Yahoo.com
보통 엔화 상승 시에는 기관들이 수출주 보다는 국내수요에 민감한 주식, 즉 은행주를 매입하게 마련이지만, 이렇게 은행들의 수익저하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을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진 것입니다.
이러한 은행주의 수익저하 문제는 비난 일본은행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현재 0%에 가까운 금리를 시행하고 있는 유로존 은행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독일의 대표은행인 도이치 뱅크는 2016년 들어 현재까지 주가가 28% 이상 하락했습니다.
3.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한 엔화 가치 상승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구로다 총재의 의도는 기준금리 하락을 통한 엔화가치 하락을 통해서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일본엔화에 세계의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미국달러와 세계 주요통화 대비 엔화의 가치는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엔화가치 상승으로 일본기업들의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 예상됨으로 투자자금들이 주식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엔화환율 Naver.com
일본은행 총재인 구로다의 원래의 의도는 일본경제에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키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실행을 계속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에 표방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일본은행의 이러한 거듭되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오히려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일본이 실행하고 있는 양적완화정책의 규모와 지속되는 재정완화 정책을 평가하며, 일본정부가 디플레이션과 싸우는 전쟁에서 이미 총탄을 다 소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가 향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사용가능한 총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번의 마이너스 금리의 시행과 더불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정부는 더 큰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반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번의 일본증시의 폭락은 기회일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향후 양적완화로 현재 폭락한 증시가 회복된다면 누구보다도 저가에 매수한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일본경제의 성장이 어려워 보이는 지금 향후 양적완화 정책으로 일본증시가 얼마나 상승할 수 있을지 의문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