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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알코올 소비. 하지만 영국과 일부 유럽지역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시드립 (Seedlip)이라는 한 스타트업이 지난 20년간 영국의 알코올 소비량이 7% 감소한데 힘입어 세계 최초로 증류된 무 알코올 주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벤 브랜슨 (Ben Branson). 어느 월요일 술을 마시고 싶지 않았던 그는 식당에서 칵테일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받은 것은 달콤한 시럽이 잔뜩 들어간 음료였죠. 그는 자신과 같이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마실 수 있는 음료가 없다는 사실과 오랜 동안 바에서 제공하는 주류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가족은 320년 동안 농장을 운영해 왔으며 그 또한 어린 시절 농장에서 자라며 여러가지 허브와 작물을 키우는데 익숙해져 왔습니다. 그리고 보드카 브랜드인 앱솔루트 (Absolute) 같은 회사와 작업하며 이미 증류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자신의 식물과 허브에 대한 지식과 증류에 대한 지식을 결합하여 새로운 무알코올 주류를 만들기로 합니다.


▼ 인터넷에서 무알코올 증류에 대한 조리법을 찾아낸 그는 주말과 밤 시간을 이용하여 실험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시드립 (Seedlip).

시드립 제품은 설립자의 가족농장에서 가져온 허브와 천연제품들로 기존의 증류방법을 활용하여 만들어낸 무알코올성 증류 음료로 현재까지 3개의 제품이 개발되었습니다.

시드립 가든 108 (Seedlip Garden 108)은 가족농장에서 직접 골라내는 완두콩과 건초, 로즈마리, 백리향 및 민트 등의 약초를 혼합하여 만든 것이며, 스파이스 94 (Spice 94)는 레몬과 자몽으로, 그리고 그로브 42 (Glove 42)는 감귤류를 활용한 것입니다.


▼모든 제품은 영국에서 브랜딩되고 병에 담겨져 6주 간의 자체 숙성과정을 거칩니다. 설탕과 인공 향신료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자연제품으로, 칵테일을 만드는 베이스로 사용되고 있으며 알코올이 함유되어 있지 않지만 마치 알코올을 먹는 것과 같은 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시드립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달콤한 칵테일 대신 즐길 수 있는 대안으로, 술에 취하지 않고도 충분히 술을 마시고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통계 전문 사이트인 스태티스타 (Statista)에 따르면 전 세계의 알코올 소비량은 1990년에서 2017년 사이 210억 리터에서 357억 리터로 70% 가량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그 증가 정도는 나라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 같은 기간 베트남의 경우 거의 90% 가량 증가한데 비해 미국의 경우 6% 증가했으며, 프랑스와 독일 지역은 약간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러시아와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의 지역에서의 감소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알콜을 멀리하는 성향이 무알코올 스타트업에게 큰 기회가 되는 셈입니다. 영국인들 역시 여전히 평균 11리터의 술을 마시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술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은 밀레니엄 세대들이 이 무 알코올 주류의 소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시드립은 2016년 비 알콜성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다국적 기업인 디아지오 (Diageo)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 디아지오는 스미노프 (Smirnoff)와 기네스 (Guinness)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이며, 알코올 소비하락에 대비하여 비알코올 음료 기업에 대한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투자로 지난 3년 동안 급성장한 시드립은 현재 영국과 LA, 시드니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세계 상위 10개 칵테일바 중 9개와 미슐랭 별이 붙은 300개가 넘는 레스토랑, 25개국 이상의 바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달콤한 칵테일이 싫어 직접 만든 비알콜성 음료로 대박친 회사. 역시 사업의 성공은 자신의 필요를 해결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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