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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억도 하기 어렵지만 아마존은 항상 온라인 쇼핑의 왕은 아니었습니다. 2004년 가을 제프 베조스의 회사는 여전히 책과 DVD만 판매하던 곳이었습니다.

같은 해, Amazon은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경쟁업체 중 하나인 오프라인 매장 체인인 베스트바이 (Best Buy)는 여전히 확장모드였고 매출은 매년 17%씩 증가했습니다. 


▼ 2018년 파산한 토이저러스 (Toys R Us)아마존 닷컴에서 자사가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장남감을 판매했다고 Amazon을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연휴만 되면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한 Amazon의 웹사이트가 다운되면서 고객과 언론의 분노를 일으키 곤 했습니다.

당시 Amazon의 기업가치는 180억 달러였습니다. 반면 가장 큰 경쟁자인 이베이 (eBay)는 330억 달러에 달하는 인터넷 기업이었습니다. 만일 당시 두 회사를 비교해보며 미래의 승자를 예상해본다면 누구든지 Amazon을 승자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 하지만 15년 후 Amazon은 1조 달러 가치를 가진 거대 기업이 되었습니다. 페이팔 (PayPal)을 인수하며 승승장구하던 이베이의 현재 가치는 330억 달러로, 분사한 1,280억 달러가 된 페이팔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Amazon을 현재의 거대기업으로 만들 수 있었던 시작점을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2005년 2월 시작된 이 서비스는 당시로서는 최초의 서비스였습니다. 79불을 지불하면 모든 주문에 대해 2일 배송이 가능했습니다. 당시 Amazon은 고객에게 2일 배송에 대해 9.48불을 부과했습니다. 즉 1년에 9번만 주문하면 프라임 지불 비용과 같아지는 것입니다.


▼ 이 프라임 멤버십과 함께 Amazon은 온라인 쇼핑을 편리함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후 미국의 온라인 쇼핑의 구도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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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행 초기 이 아이디어는 엄청난 위험을 안겨 주었고 Amazon 내부에서는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고객들이 프로그램을 남용해서 궁극적으로 급증하는 운송비용으로 회사가 파산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베조스가 옳았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프라임 멤버는 비 프라임 멤버들에 비해 더 자주 소비하고 구매합니다.


▼ 운송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구매금액 역시 증가하게 됩니다. 현재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전 세계적으로 1억명에 달합니다.

이러한 2일 무료배송이 현재의 Amazon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기초해 볼 때 빠른 배송은 소비자의 심리를 바꿀만큼 강력한 도구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마존 프라임이 처음부터 이익을 가져다 준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한 사람들은 2일 배송에 배송비를 지불해온 사람들이었고, 당시 배송수익이 수익마진의 일부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직원들의 반대 역시 컸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직원들이 베조스에 대해 놀라는 것은 초기 손실에도 불구하고 당황하거나 과민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베조스는 프라임의 전략적 이점을 보았고,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회사라면 고객은 원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드니 그것을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라고 단정지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2006년 Amazon은 전자 상거래 업계에서 FBA로 알려진 Fulfillment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즉 이 서비스를 통해서 판매자들은 직접 물건을 배송하지 않고도 Amazon 창고에 유료로 재고를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 단지 프라임 멤버십 하나로 Amazon이 현재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프라임 멤버십이 제공하는 2일 무료배송이 경쟁자들 뿐 아니라 오프라인 상점을 이길 수 있는 초석이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전 이베이의 중역이었던 마이클 디어링 (Michael Dearing)은 이베이제프 베조스 같은 인물을 CEO로 둘 만큼 운이 좋지 못했다고도 표현했습니다.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고객의 가치를 먼저 보며 미래를 계획한 회사. Amazon이 현재의 거대기업이 된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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