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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이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자 미국 연예계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합니다.

지난 해 개봉하여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을 연기하며 큰 인상을 남겼던 라미 말렉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이집트계 미국인인 그는 이제 미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 할리우드의 이단아로 불리는 넷플릭스 (Netflix) 역시 주요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Netflix 제작의 ‘로마 (Roma)’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서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1970년대 멕시코시트의 로마지역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멕시코시티의 어느 중산층 가정의 젊은 가정부 클레오의 시선을 따라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들이 처한 상황을 묘사하는 흑백영화입니다. 

사실 아카데미상이 발표되기 전 이 영화의 수상을 예상하는 언론이 많았습니다. Netflix의 ‘로마’는 2018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으며, 이후 골든글로브 등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을 해 온 경력으로 볼 때 아카데미 위원회가 Netflix의 작품을 노미네이트 했다는 사실은 사실 아카데미상의 최고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 부여가 유력시 된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 위원회는 ‘그린북’에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본상 등을 부여하며 넷플릭스의 ‘로마’의 작품상은 불발되었습니다.  ‘로마’는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의 3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역대 최초로 감독상과 촬영상을 동시에 받은 감독으로 기록되어었습니다. 아쉽게도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놓쳤지만, 3개 부문의 상을 받으며,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로 최초의 감독상을 받은 역대 최초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이렇게 3개 부문의 수상이 Netflix를 기쁘게 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  애초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올랐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Netflix 영화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기존 영화계의 장벽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라미 말락 

사실 미국 관격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주연배우와 더불어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 기반의 흑백영화가 아직은 미국 영화의 상징인 아카데미의 주역이 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또한 아카데미를 위해 넷플릭스가 소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자금에 대한 비판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Netflix는 이번 아카데미상을 위해서 실제 4천4백만 달러에서 6천만 달러 이상을 소비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 아카데미상이 Netflix에게는 필요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 Netflix는 영화의 극장판 출시와 스트리밍 사이의 기간을 혁신적으로 줄임으로써 기존의  영화산업을 뒤엎었습니다. 기존의 영화는 제한된 기간 동안 영화관 전체를 임대하고 모든 티켓 수익을 모으며,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철 지난 영화를 스트리밍 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누구나 영화관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편안히 새롭게 출시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기존 영화산업을 죽이는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상 투표에서도 위원회 중 일부는 ‘로마’에 대한 투표는 곧 넷플릭스에 대한 투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바로 TV로 영화를 죽이는 투표가 될 것이라고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2018년 칸 국제영화제가 Netflix 영화에 대한 경쟁부문 초청 불가 방침을 밝히자 Netflix가 칸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기존 영화계와 Netflix와의 마찰은 예견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 비록 ‘로마’의 작품상은 놓쳤지만 3개부문은 Netflix 뿐 아니라 영화제작에 앞장서고 있는 아마존 등의 다른 스트리밍 업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스트리밍 업체의 영화제작은 가속화 되겠죠.

이제 앞으로는 신작을 보기 위해 영화관이 아닌 TV에서 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영화계에 큰 변화를 일으킨 넷플릭스.  이제 아카데미 작품상도 얼마 남지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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