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디자이너 파워하우스 구찌 (Gucci). 최근 구찌는 몇년간의 부진을 끝내고 밀레니엄 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이름을 올린바 있습니다. 모두 알레산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가 일으킨 열풍 때문이었죠.
▼ 무명 디자이너에 가까웠던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동안 로고가 들어간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트렌드를 무시하고 커다란 Gucci 로고를 복고풍의 빈티지 의상 곳곳에 새겨넣을 뿐 아니라 꽃과 나비, 새 등을 화려하게 수 놓으며 이전 보다 더 화려한 패션을 창조했습니다.
옛날 옷 같았던 오래된 느낌의 구닥다리 디자인에서 화려하게 변모한 Gucci의 디자인에 많은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성이 오히려 독이 된 걸까요? 최근 Gucci는 출시된 제품이 화제가 되면서 다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얼룩이 묻고 중고처럼 보이는 스니커를 출시했기 때문이죠. 예전 삼촌이 신었을 것 같은 이 스니커의 가격은 무려 870달러. 한화로 하면 거의 100만원에 육박한 가격입니다.
▼ Gucci에 따르면 특별한 가죽 세공을 거친 이 남성용 스니커는 70년대의 신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소위 70년대를 환기시키는 빈티지 제품이라는 것이죠.
구찌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크루즈 2019 컬렉션은 빈티지 스포츠웨어에서 영감을 얻은 소위 올드스쿨한 제품으로 70년대 클래식 트레이너의 영향을 받은 스트라이프와 빈티지 Gucci 로고가 특징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Gucci의 언급과는 달리 온라인 광고를 한 후에 각종 SNS에서 조롱이 쏟아지고 있죠. 한 쇼핑객은 자기 집 정원에 이 제품과 비슷한 더러운 신발이 몇 켤레 있다고도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 누군가는 “역겹다”고도 표현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20년 전에 내다 버린 것 같은 제품에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 싶지는 않다고도 말했죠.
골든 구스
이렇게 구설수 많은 제품을 내놓은 브랜드는 비단 Gucci 뿐 만은 아닙니다. 2018년 럭셔리 브랜드인 골든 구스 (Golden Goose)는 의도적으로 더럽고 오랜 기간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 스니커를 428파운드에 판매하면서 고소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찌가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얼마 전 Gucci는 목까지 올라오는 검정색 스웨터를 890달러에 판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검정색의 붉은 입술 모양을 한 스웨터가 마치 흑인을 묘사한 것 같았다는 것이었죠.
▼ 인종차별이라는 반응이 터져나왔고, SNS에서는 Gucci의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인종차별을 유발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변명했지만 이 제품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CEO 마르코 비자리
구찌의 회장이자 CEO인 마르코 비자리 (Marco Bizzarri)는 회사 내에서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 자신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반응을 낳았다고 변명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으려는 여러 시도에서 빚어진 다양한 실패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