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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넷째 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블랙 프라이데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여기서 ‘블랙’이라는 용어는 적자를 기록했던 기업들의 수익이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로 추수감사절 직후에 기업들이 대부분의 상품에 대해 대규모 세일을 단행하기 때문이죠.

2017년을 기준으로 블랙프라이데이의 미국 내 소비액수는 전년대비 4.8% 증가한 상태로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은 2018년 역시 기록적인 액수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품이 많은 만큼 소비자들의 수요 또한 증가하게 마련입니다.


인터넷 상거래가 발달되지 않았을 때는 매장에 사람이 몰리면서 사고도 줄을 이었으나 매장 판매는 줄어드는 반면 온라인 판매가 2017년의 경우 전년에 비해 18%가 증가하는 등 예전과 같은 매장의 혼잡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품들이 있어 매장 개점을 맞아 줄을 서는 것은 흔한 일이지요.

줄을 서야 하는 일은 비단 블랙프라이데이 뿐만은 아닙니다.  브로드웨이 티켓이나, 아이폰의 출시, 그리고 레스토랑 예약 등 줄을 서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일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꼭 줄을 서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위 전문가에게 전화를 해서 서비스를 예약하면 되기 때문이죠.

최근 몇 년 간 미국에서 성행하는 사업 중 하나는 바로 다른 사람 대신 줄을 서 주는 서비스.  이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1.  스킵더라인

사람들 대신 줄을 서 주고 돈을 받는 업체의 이름은 바로 스킵 더 라인 (Skip the Line).  설립자는 제니퍼 고프 (Jennifer Goff)로,  고프(Goff)의 회사는 2017년 6월 워싱턴 DC에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팝업 스토어가 개장을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칵테일과 좌석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목격하고 사업기회를 포착했죠.

사업계획을 세우기 전 그것은 그저 용돈을 버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녀는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서 자신이 그들 대신 줄을 서주겠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줄을 서 주면서 그들은 다른 곳에 가서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녀의 서비스를 흔쾌히 승락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들에게 진행상황을 문자나 사진을 보내며 업데이트 하기 시작했습니다


2.  Same Ole Line Dudes

기다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비단 스킵더라인 뿐 만은 아닙니다.  가장 유명한 회사는 뉴욕의 Same Ole Line Dudes로 쌤플 세일이나 유명 TV 프로그램 방청좌석 등 줄서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CEO인 로버트 사무엘은 2012년 미국의 거대 통신기업인 AT&T에서 해고당한 후, 애플제품의 팬으로 그는 지역신문에 새 아이폰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줄을 서 주겠다는 광고를 내게 됩니다.  그리고 첫 고객이 새 아이폰을 주문했고, 사무엘은 자신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되 팔았습니다.  그는 그날 밤 325불을 벌었고, 큰 사업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3.  인라인포유 (InLine4You)

또 다른 줄서기 서비스 업체의 CEO인 데런 (Darren Hromadka)은 대학생이었던 네브라스카의 오마하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개최되었던 워렌버핏의 연례주주총회의.  좌석을 위해  4만명이나 되는 참석자들은 워렌버핏의 연설이 좀 더 잘 들리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도 되기 전에 기다려야만 했죠. 

길게 늘어선 줄은 또한 데런에게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했고, 사람들은 기꺼이 일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인라인포유 (InLine4You)라는 어플을 제작했습니다.  서비스를 요청하는 사람이 어플에 가격과 조건을 제시하면 서비스 제공자가 수락하는 방식이었죠.  평균 가격은 시간당 25달러로 서비스 요청자가 줄 서있는 곳에 도착하면 지불이 진행되는 방식입니다.  물론 인라인포유는 그 과정에서 약간의 수수료를 챙깁니다.  인라인포유는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어플은 22,000번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스킵더라인은 시간당 30달러, Same Ole Line Dudes는 2시간 당 45달러의 요금을 청구합니다.  하지만 상품의 종류나 날씨 상황, 그리고 인기정도, 배송 옵션에 따라 요금에 차등을 두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사업이 그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DC에서 운영되는 스킵더라인은 또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재판을 방청하기 원하는 사람들 대신 줄을 서주는 일입니다.  인기 재판의 경우 4일 전에 줄서기가 시작되는 만큼 높은 서비스 비용에도 불구하고 방청을 원하는 사람들은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운영되는 Same Ole Line Dudes 역시 연말이 다가오면서 메이시즈 백화점의 추수감사절 축제와 크리스마스 행사 등 서비스 요청이 쇄도하면서 매출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을 매치시켜 주는 시스템.  비즈니스의 기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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