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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애쉬튼 커쳐 (Ashton Kutcher).  그는 할리우드 최고의 개런티를 받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성공적인 스타트업 투자가이기도 합니다.

그가 투자에 성공한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스카이프, 에어비앤비, 플립보드, 포스퀘어 등으로 그는 이러한 투자를 통해서 큰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커쳐의 Startup 투자가 성공했다고 해서 모든 Startup이 성공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현재까지 10개의 신생기업 중 9개는 실패로 끝났으며, 이 말은 이러한 Startup에 투자되었던 벤처캐피탈의 자금의 대부분이 그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Startup의 실패 이유는 다양합니다. 일부 회사는 자금부족으로 문을 닫기도 하지만 풍족한 자금이 Startup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기대를 안고 충분한 펀딩을 받았지만 2018년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던 Startup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1.  테라노스 (Theranos)

2003년 스탠포드 중퇴생이었던 엘리자베스 홈즈가 세운 실리콘밸리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혈액 한 방울로 암 등 260여개의 심각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메디컬 키트인 에디슨을 개발했다고 홍보했고, 한때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그리고 창업자인 엘리자베스 홈즈는 미국 포브스 기준 40대 이하 자수성가 억만장자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스탠포드에서의 자신의 교수 뿐 아니라 여러 사회 유명인사, 특히 미국의 전 국무장관이었던 죠지 슐츠가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며 대외적으로 그들 만의 명성을 쌓아나갔죠.

당시 미국 내 다른 약국체인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었던 월그린 (Walgreen)은 제품을 단독으로 판매한다는 조건으로 테라노스에 투자하면서 큰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스토리는 있었으나 입증할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었던 테라노스는 매각에도 실패하면서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2.  쉽 (Shyp)

온라인 마켓의 발달과 함께  필연적으로 함께 발전해온 배송 비즈니스.  일반적인 배송을 넘어 고객에게 좀 더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줄을 이었죠.  그중의 하나가 바로 온디맨드 (on-demand) 배송 스타트업 쉽 (Shyp).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쉽은 고객이 자신이 보내고자 하는 상품을 사진을 찍어 어플로 전송하면 쉽 (Shyp)의 직원이 찾아가 상품을 포장하고 UPS나 Fedex 같은 배송업체에 가져다 줌으로 정기적으로 배송을 해야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 작은 온라인 비즈니스 업체나 혹은 우체국에 가는 것을 귀찮아 하는 개인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배송 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로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65 million 달러, 즉 800억원에 가까운 투자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투자금에 고무되었던 쉽의 경영진들은 다소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모든 배송직원들을 정직원으로 전환하면서 직원들을 복지에 투자하겠다는 행보를 보였죠.  하지만 이러한 비용이 영업에서 파생되는 이익을 상회하면서 배송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쉽 (Shyp)의 포부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3.  에어웨어 (Airware)

한때 드론의 마이크로소프트라고 불렸던 Startup.  수 많은 PC 제조사들이 있지만 정작 모든 제조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것 처럼, 에어웨어 (Airware)는 드론을 제작하는 것이 아닌 드론의 운영체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즉 드론에 에어웨어에서 만든 모듈을 장착시키고 어플을 통해 항로를 그려주면 드론이 그대로 비행하는 자동항법 장치입니다.  드론 운행을 위한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1년에 2,500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에어웨어 덕분에 드론 제조사들은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 없이 일정 비용을 주고 프로그램을 구입만 하면 드론을 운영할 수 있었죠.

드론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들이 증가하면서 운영체계를 제작하는 에어웨어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졌습니다. 구글 벤처스, 인텔, GE 등이 투자에 나섰고 총 4억 달러의 자금이 투여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드론 소프트웨어 업체였던 에어웨어는 당시 급성장하던 중국 드론 업체인 DJI의 급성장에 영향을 받았고,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전환했던 에어웨어의 전략은 저가지만 높은 품질을 가지고 있었던 중국의 DJI에 벽에 부딪히며 결국 올해 폐업을 선언했습니다.


4.  블루스마트 (Bluesmart)

2013년 설립된 캐리어의 혁신이라고 불리던 Startup.  견고하고 단단한 바디, 어디든 갈 수 있는 가벼움과 미관상의 아름다움, 위치 추적 기능과 배터리 충전 기능, 그리고 원거리 잠금 가능 및 캐리어의 무게 점검 등 온갖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으로 중무장한 제품이었죠.

총 3천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으며 미래가 약속된 것처럼 보였던 이 Startup이 폐업한 이유는 바로 18년 초부터 시행된 배터리가 장착된 스마트백을 기내 수화물로 제한하는 항공사들의 규정 때문입니다.  미국 항공사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작동하는 스마트백의 폭팔 가능성으로 배터리 분리가 불가능한 내장형의 경우 아예 수화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시켰습니다.


예기치 않았던 새로운 규정이 블루스마트의 발목을 잡으면서 디자인과 지적재산권, 그리고 핵심기술 등을 여행가방 제작 전문업체인 트레블프로 (Travelpro)에 판매했습니다. 


5.  레이든 (Raden)

레이든 역시 위의 블루스마트와 마찬가지로 스마트 캐리어를 제작, 판매하는 업체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항공사들의 배터리를 금지하는 수화물 규제로 인하여 눈물을 머금고 폐업하게 된 2 번째 업체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블루스마트 (Bluesmart) 레이든 (Raden)의 차이점은 바로 일체형으로 된 블루스마트와는 달리 레이든은 분리가 가능한 배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항공사들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업이 가능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었으나 블루스마트와 같이 폐업을 선택한 것입니다.

비록 배터리의 분리가 가능하다 할지라도 배터리를 캐리어 본체에서 분리하면 스마트캐리어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캐리어의 위치 확인 기능 및 핵심 기능의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때 기업가치가 40 million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었던 레이든블루스마트 처럼 인수할 기업을 찾지 못한 채  올해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하나의 기업을 설립하여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시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성공적인 기술과 그를 반영한 제품, 그리고 규제와 시장의 반응 등 여러 난관을 뚫고 선전하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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