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망과 러시아 루블 환율
에너지 시장의 패권은 어디로?
원유에 투자하는 투자자나 산유국들은 금융위기 이후 원유의 가격이 폭등했던 2011년이 무척 그리울 듯 합니다. 최근 10년을 볼 때 원유시세가 급격하게 상승했던 시기는 금융위기 이후였습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시세가 폭락하여 2009년 1월 배럴 당 $41을 기록하던 원유는 2011년 2월 $113을 넘기까지 2년이란 시간 동안에 200% 가까이 폭등을 했습니다. 모두가 다 금융위기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정책 등을 통해 자금을 풀었기 때문이며,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대규모 채권매입을 시행하면서 통화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유시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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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도 경기회복을 위해 각국의 정부들이 기간산업을 벌이면서 원유와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중순을 기점으로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과 중국의 경제성장 저하로 인한 원유와 원자재 수요 하락이 바로 에너지 시세에 영향을 미치면서 2014년 7월 이후 원유는 꾸준히 하락해 왔습니다.
작년 11월 이후 원유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 OPEC과 일부 산유국들이 생산량 감소를 통한 공급저하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에 동의한 이후 $54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4월 11일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그 동안의 opec 감산으로 인한 가격 상승분을 모두 상쇄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원유의 시세 하락의 주요한 원인은 바로 미국의 셰일오일의 생산량 증가 덕분 (?)입니다.
산유국 원유 생산량 비교
전 세계 산유국들의 원유생산량의 순위를 살펴보았습니다. 2016년을 기준으로 1위는 러시아,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3위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역시 10위와 1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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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미국이 생산량을 기준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 셰일오일의 매장량을 고려할 때 미국의 매장량이 세계 1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과거 셰일오일이 기존의 유전에 비해 원유를 추출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셰일오일 추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2011년 원유시세가 배럴 당 $100을 넘어서면서 셰일오일을 추출하는 원가가 높더라도 원유의 가격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셰일오일 업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중반 이후에 시작된 국제유가의 하락은 둔화된 세계경제로 인한 원유 수요감소, 그리고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로 인한 공급확대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70, 80년대와 같이 OPEC이 세계의 원유생산량을 조절하며 힘을 발휘했던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 이제 국제 에너지의 패권은 미국으로 넘어갔다고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세계 권력의 이동과 러시아 환율의 변화
이렇게 2014년 중반 이후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전체 GDP 중 원유의존도가 높은 산유국들의 경제는 하락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대통령 탄핵 등 여러 정치적 혼란의 겪었던 브라질, 그리고 경제 시스템이 무너진 것으로 보이는 베네수엘라 역시 큰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 1의 산유국 Russia 역시 주 수출품목인 원유와 천연가스, 원자재의 가격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원화대비 러시아 환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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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원자재 시세의 하락과 더불어 원유의 가격 역시 하락하면서 지난 해 내내 상승하던 러시아 환율은 최근 다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Russia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는 루블 환율이 지금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높았던 1990년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90년대 이후 루블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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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와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Russia, 베네수엘라, 그리고 브라질 등의 경제는 원유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큰 경제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