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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60를 넘을 수 있을까?


wti유가는 이번 주 내내 상승했습니다.  국제 원유 가격은 11월 14일 $43을 기록했다 다시 반등하고 하루 사이에 4% 가까이 상승하며 현재 배럴 당 $47.3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승하면서 대표적인 원유생산 기업인 엑슨모빌 (Exxon Mobil: XOM) 주가는 상승했으며, 에너지 관련 ETF인 Energy Select Sector SPDR (XLE) 또한 상승했습니다. 



사실 wti유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난 2년간 원유의 가격은 상승할 듯 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녹여왔었죠.  2014년 후반기에 원유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곧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로 관련 투자상품에 가입하셨던 많은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 국제 원유의 가격변화: 2012~2016 >

Bloomberg Energy


지난 5년 대비 wti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3년 9월 6일로 종가 $110.53을 기록했었습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014년 6월 말을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가 위기 타개를 위해 저금리와 더불어 인프라 건설을 통한 경기회복을 실행했었기 때문에 실수요의 상승과 함께 투기자본이 몰리면서 wti유가는 3년간 배럴당 $100이 넘는 고가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서 2014년 중반기 이후 원유 가격의 하락은 지속되었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수요저하와 함께 미국이 적극적으로 셰일오일업계를 지원하면서 미국의 원유공급량은 급상승하게 됩니다.  원유수출을 금지해온 미국이 재고를 둘 창고가 부족해서 작년부터 원유수출국이 된 것을 감안한다면 원유재고가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상품의 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도 바로 수요와 공급입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쳐난다면 가격이 오르기는 무척 힘들게 됩니다.  지난 2년 동안 원유시장은 이러한 공급과다 현상으로 가격이 배럴 당 $40 근처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원유의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원유랠리를 이끌 수 있는 상승요인에는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트럼프 효과


Trump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된 이후 그는 미국의 제조업의 부활과 더불어 낙후된 지역의 인프라 재건을 위한 펀드조성과 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언급을 한 이후 국제 원유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결국 상승을 위해서는 이제까지 원유의 가격하락을 이끌었던 재고량이 줄어들어야 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지만 Trump는 제조업과 인프라 건설로 인해 원유 수요를 상승시켜서 에너지 가격의 상승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ABC News


그리고 재생에너지 보다는 기존 에너지 개발에 정책을 지원하며 규제를 풀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염두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Trump가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것이 그의 계획대로 될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막대한 권력을 가지고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자리에 있는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니 만큼 유념해야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보입니다. 



2. OPEC의 원유감산의 가능성


원유의 가격은 지난 2014년 후반부터 꾸준히 하락하기 시작하여 2016년 2월 12일에는 최근 10년간 최저치인 배럴당 $26.21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원유의 급락 속에서도 OPEC의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량을 줄이자는 다른 산유국들의 열망을 뿌리쳐 왔습니다.  


< 중동 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

Flickr


그 이유는 생산량 감소에 대한 합의를 했더라도 다른 국가들이 지키지 않음으로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는 위협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노르웨이와 이란 등의 다른 산유국들과 이러한 하락 협의를 맺었었지만, 이란 등이 다른 산유국들 몰래 생산량을 늘려 자국의 점유율을 늘렸던 기록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이러한 원유의 가격 하락이 미국의 셰일오일 개발로 인한 재고과다로 이루어진 만큼 생산량 감소에 동의하지 않았던 사우디의 의도는 원유의 가격이 낮아질 경우, 생산원가가 기존의 산유국들보다 높은 셰일오일 업체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음으로 파산을 하거나 생산을 멈출 것이라는 계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우디의 계산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며 많은 중소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을 멈춘 상황입니다. 



이렇게 원유의 가격이 2년 이상 저점을 맴도는 동안 원유수출이 경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유국들의 경제는 피폐해 졌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로 베네수엘라를 들 수 있습니다.  원유의 가격이 배럴 당 100불을 넘을 당시 다른 제조업을 살리는데 힘써야 한다는 경제학자들의 충고를 물리치고 국민들의 사회복지에 자금을 썼던 베네수엘라는 기본적인 필수품도 국경 건너인 콜롬비아에 가서 구해야 할 만큼 경제는 어려워졌습니다. 


산유국들도 감소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이제 서방의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이러한 감산합의를 지킬 수 있을 지가 의문입니다.



3.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환율의 상승


또 다른 변수로는 미국의 금리인상을 들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중 민주당 정책의 하수인으로서 금리 정상화를 미뤄온 재닛옐런 연준의장에 대해 비난을 해 왔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상황을 볼 때 오는 12월 연방준비위원회는 2015년 12월의 첫 번째 금리인상을 이은 2번째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Wikimedia Commons


그리고 2017년에도 최대 3번까지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달러의 가치는 상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달러와 원유는 일반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유의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결국 향후 wti유가의 방향은 트럼프의 에너지 개발 계획이 어떻게 원유의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와 달러 환율의 방향, 그리고 OPEC의 감산합의와 실행 여부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문제가 아닌 여러 이슈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가운데 최근 원유 가격의 상승을 발표한 골드만삭스의 예상처럼 원유의 가격의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디까지 상승이 가능할지 저 개인적으로도 매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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