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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이 투하된 도로, 빈번한 정전, 그리고 기업 운영을 위한 기본 장비의 부족과 테스트되지 않은 소비자 시장은 새롭게 기업을 세울 만한 토양을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새로운 벤처기업 설립이라는 과제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 육군의 기술장교로 하버드 MBA를 졸업한 킴벌리 정 (Kimberly Jung)과 월드뱅크의 농촌개발 프로그램 담당자였던 캐롤 왕 (Carol Wang), 그리고 다른 두 명의 창업자들입니다. 아프간에 주둔했었던 전직 미 육군 3명과 민간인 1명으로 구성된 이 벤처는 Afghan 농부들이 재배한 사프란을 세계의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바로 13세기 페르시아 시인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은 루미 스파이스 (Rumi Spice).

Afghan에 주둔하며 그들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그들은 미국이 떠난 후 아프간의 경제적 자립과 개발을 돕고자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제 원조자금이 감소가 미칠 영향도 고려한 결정이었죠.  그리고 4년 전인 2014년에 시작된 루미 스파이스는 이제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사프란을 공급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급 식자재 상점인 딘앤디루카 매장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사프란일까요?


▶ 4명의 창업자들은 Afghan 전체 인구 80%가 종사하고 있는 농업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여러 작물 중에서도 사프란은 번식과 수확이 어렵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고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사프란의 가격은 킬로 당 적게는 300만원에서 3천만 원 이상의 가격을 호가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도와 모로코, 페르시아, 스페인 요리의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 이기도 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적인 아편 생산지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에 더 나은 소득원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을 불법적인 산업에서 빼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1 그램의 사프란을 만들기 위해서는 150개의 꽃이 필요하지만, 다행히도 Afghan의 일부 지역은 사프란 재배에 적합한 기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 그러나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전기와 도로 같은 인프라의 부족과 여전히 남아있는 폭발물의 위험, 그리고 농민들의 회의적인 반응은 사업을 진행하는 걸림돌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장을 거듭한 루미 스파이스 (Rumi Spice)는 현재 수백 명의 농민들과 함께 사프란 재배에 나서고 있으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세운 가공공장에는 수백 명의 Afghan 여성들이 함께 경제활동에 참여하며 매달 임금을 지급받고 있습니다.

불법적인 약물재배에서 이제는 세계시장에 고급 식자재를 공급하는 재배자로서의 활동을 누리고 있는 아프간 농민들.  수익이 증대됨에 따라 탈레반의 지나친 통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 역시 서서히 증가하는 가운데,  진정한 도움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선 경제적 자립을 이끌 수 있는 기회제공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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