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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금시세가 더욱 하락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금 (gold)은 위기 시에 자산의 가치를 보호해 주는 안전자산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위기가 발생하여 돈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자들은 한정자산인 금에 자금을 이동시킴으로 자산의 가치를 보호함과 동시에 자산가치의 상승을 꾀해 왔습니다. 


최근 10년 간 금의 가치가 가장 크게 상승했던 시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였습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일환으로 위기의 발생지인 미국에서는 채권매입 정책을 벌이게 됩니다.  이미 금리가 0%대를 기록하고 있었던 미국은 경기회복을 위해 더 이상 금리를 낮추기 어렵자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서 시장에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늘리는 정책을 사용했습니다.  


비단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자 돈의 가치가 하락할 것을 염려했던 투자자들이 금과 은 등의 한정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며 2008년 10월 8일 온스당 $732를 기록하던 국제 금시세는 2011년 7월 25일 $1,837로 정점에 이르기까지 3년간 250%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20년간 금가격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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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2012년 중반 이후 다시 미국경제가 회복되면서 금에 몰렸던 자금이 다시 미국증시로 이동하고 금의 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움직임 속에 최근 금의 가격은 꾸준한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이 이렇게 하락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1. 든든한 미국 고용지표와 상승하는 미국증시

작년 미국 대선 전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그의 무리한 경제정책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미국증시는 잠시의 조정은 거치고 있으나 오히려 지속적으로 상승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미국증시과 금시세는 반대로 가는 성향이 강합니다.  경제가 성장하며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는데, 안전자산인 금에 자금을 묻어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계획

트럼프 정부는 강달러 현상을 피하기 위해 한국을 주변국가들을 압박하고 있지만, 미국이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가면서 점진적인 달러 가치의 상승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이 아직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더불어 채권매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가치의 상승은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전통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에 있던 자금이 달러와 달러표시 자산으로 이동하는 만큼 당분간은 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3. 위험에 둔감한 금융시장

얼마 전 북한은 대륙간 탄도탄 (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발표에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겠지만, 미사일 발표 소식에 잠시 하락했던 증시는 급속하게 정상으로 회복했습니다.  이전에 비해 위험에 견디는 힘이 강해졌고,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 역시 적어졌다고 봐야겠지요.  


4. 금의 대용품의 등장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금시세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금의 대용품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거라면 금 (gold)에 갔어야 할 자금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Bitcoin 가격 변화>


Bitcoin의 경우, 지난 목요일을 기준으로 $2,607로 마감하였고, 올해만 172%가 상승했습니다.  이더리움은 $266로 올해 3,200% 상승했습니다.  특히 이더리움은 6월 17일 $374를 기록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가격이 상승한다는 의미는 그만큼 천문학적인 자금이 암호화 화폐에 몰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상승 이유


이렇게 암호화 화폐에 대한 수요를 유발시키는 주요 요소는 바로 최근 몇 개월 동안 공급이 감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Bitcoin의 경우, 추가된 비율이 작년의 9.3%에서 올해 4.4%로 절반이상 감소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이닝 속도가 느려지면서 비트코인의 증가세는 점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에 금 생산량은 2009년 이후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인 한정자산이라는 의미가 상실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급량에 차이가 나면서 Bitcoin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 화폐들이 금의 수요를 잡아먹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암호화 화폐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2022년까지 현재의 8배인 $20,000로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며, 같은 기간 더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다소 공격적인 의견도 존재합니다.  일부 국가에서 비트코인을 공식적인 지불 수단 중 하나로 인정하게 되면서 이러한 Bitcoin의 상승세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시대로 시작된 산업의 혁명이 인공지능과 4차 산업으로 옮겨가면서 기존의 경제구조가 변화하듯이, 금융시장 또한 새로운 자산의 등장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급락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금의 흐름에 따라 가격 폭락을 겪을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며, 대체자산인 만큼 분산투자를 통해서 위험을 줄이는 노력 역시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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