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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농업에는 풍부한 양의 물이 소요됩니다.  미국의 지질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담수 사용량의 70%가 재배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용 후에는 절반 정도만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죠.  필요한 용수를 충분히 공급하는 시설이 없다면 날씨의 변화에 따라 수확량이 차이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봐야겠지요.   그리고 작물 재배에는 이렇게 엄청난 분량의 농수 뿐 아니라 햇빛 또한 필수적입니다.  


혁신의 시작, 아이디어

농업관련 스타트업인 AeroFarms은 기존의 작물 재배의 방법을 개선시킬 만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 회사의 방법에는 기본적으로 농사에 필요한 토양과 햇빛, 그리고 물이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래된 낡은 창고같은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기후와 상관없이 어느 장소든지 비옥한 농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마크 오시마, 에드 하우드,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코넬 대학의 농업학과 교수인 에드 하우드 (Ed Harwood)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03년 그는 식물재배가 가능한 천을 발명했습니다.  즉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 흙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하우드 교수가 발명한 천에 식물을 심은 후 뿌리에 영양분이 담긴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방식입니다.  Harwood는 해당 발명품에 대한 특허를 출현했고, 에어오 팜 시스템즈 (Aero Farm Systems)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발명한 방식인 에어로포닉스 (Aeroponics)란 식물을 재배하는데 흙이나 담수 등이 필요하지 않은 재배 방법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획기적인 방법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했었습니다. 


새로운 제안

그리고 길은 새로운 곳에서 열렸습니다.  2011년 전통적인 작물 재배의 비효율적인 방식에 대해 고민하던 방수 콘크리트 기업인 Hycrete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 (David Rosenberg)와 식품업체 마케팅 전문가였던 마크 오시마 (Marc Oshima)는 Aero의 방식이 그들이 찾던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들은 Harwood의 제품을 좋아했고, 에어로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방식을 통해서 공동 설립자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공동설립자로 들어간 이후 일부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였고 재배과정을 최적화하여 작물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회사 이름은 이제 에어로팜이 되었고, 뉴저지의 오래된 시설을 매입하여 실내농장으로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그들은 평평한 쟁반 위에 각종 야채를 재배하여 유기농 및 고급 식자재 만을 판매하는 식품 체인인 Whole Foods 및 ShopRite 등의 식료품 체인에 그들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기업체의 식당에도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런 에어로팜의 시스템의 장점은 원거리 재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농지를 찾지 않아도 근거리에서 재배함으로 더 신선한 작물을 근거리에 위치한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겨울에 필요한 야채의 대부분이 남 서부 지방에서 생산된 제품이지만, Aero 시스템의 경우 얼마든지 근거리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며 운송비를 절감시킬 수 있습니다.


미래의 산업

그리고 에어로팜의 또 다른 장점은 좀 더 적은 면적으로 일반 농지에 비해 더 많은 작물을 재배하며, 일반 농지보다 더 적은 물과 비료를 사용하여 더 생산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단점은 실내에서 재배가 이루어지는 탓에 전기 사용료가 많이 든다는 것이지만, 물과 비료에 사용되는 지출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한다면 서로 상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이렇게 실내에서 모든 재배가 이루어지는 에어로팜의 시스템이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농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큰 변화가 없었던 전통적인 재배방식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온 혁신적인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적은 양의 물로 실내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에어로팜의 방식은 미래의 작물 재배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한국의 농업에도 적용이 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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