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홍콩증시 전망
중국정부는 중국시장의 세계화를 위해 지난 2014년 상하이시장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는 후강퉁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단기간에 상당한 성장을 거두었지만, 급격히 상승했던 여파와 더불어 중국경제성장률의 하락과 함께 중국주식시장의 거품 역시 어느 정도 빠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후강퉁을 흥행을 경험했던 중국정부는 지난 12월 5일 Hong Kong과 선전시장과의 교차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선강퉁을 대대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중국경제와 주식시장의 하락과 더불어 후강퉁과 같은 흥행을 맞이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과 Hong Kong시장이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 만큼 이러한 중국시장의 흥행의 참패가 Hong Kong까지 이어진다고 볼 수 있겠죠.
< hsi지수: 1년 간의 변화 >
Bloomberg
지난 5년간의 항셍지수를 살펴보겠습니다. 후강퉁이 시작된 후 급격하게 상승하여 2015년 4월 30일 사상 최대치인 28,442.75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후 유입된 자금이 유출되면서 30% 이상이 하락한 이후 이전과 같은 상승을 경험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2016년 중반 다시 자금이 유입되고 중국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잠시 상승하기도 했으나 9월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12월 5일 시작된 선강퉁 역시 별 효력이 없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중국시장과 직접적인 영향을 가지고 있는 이상 Hong Kong 역시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2017년 홍콩증시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을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하락이 예상되는 이유
영토는 크지 않지만 홍콩시장은 $4 trillion의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그 규모면에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Hong Kong시장 자체 뿐 아니라 중국시장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고려할 때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또한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Hong Kong 부동산 프로젝트의 하락
홍콩증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산업이 이러한 이자율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금융기관들이 대출금리의 조정을 시작했으며, 이러한 이자율 상승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의 성장에 제동을 걸게 마련입니다.
Hong Kong
Wikimedia Commons
2. 중국시장의 부진과 경제성장률 저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저하되면서 2014년 후강퉁 실시 이후 급상승했던 중국시장은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습니다. 2014년 후강퉁에 이은 2016년 12월 선강퉁에 이르기까지 중국 금융시장의 세계화를 위해서 힘써온 중국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중국 주식시장은 지속적인 하락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10%가 넘는 연간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오면 세계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 온 중국경제가 2015년을 기점으로 연간 6%대의 성장률에 안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장려정책에 대한 영향을 제외한다면 실제 경제성장률은 더욱 낮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선출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중국과의 마찰을 고려한다면 미국과의 무역관계에 있어서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까지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었든지 세계화의 바람 속에 중국은 순탄한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의 색채를 띤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제까지와는 다른 미국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3. 위안화 환율의 하락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중국정부는 자국의 경제를 키우면서 동시에 위안화를 미국의 달러에 버금가는 기축통화로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세계경제에서 일본을 제치고 제 2 경제대국을 차지한 중국의 다음 행보는 바로 자국 통화를 IMF의 결제통화 중 하나로 입성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10월 그 목표를 이루게 됩니다.
< 2016년 4월 이후 미국 달러 대비 하락하는 위안화 환율 >
Investing.com
실제적으로 위안화의 IMF 입성이 결정되었던 2015년, 많은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결제통화 입성으로 위안화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IMF의 결제통화가 되었다는 의미는 바로 각국의 중앙은행과 기관들이 국제결제를 위해서 어느 정도의 위안화를 비축해 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위안화의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 내의 자산의 가치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으로 가득 찼었으나, 1년이 지난 후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죠.
바로 급격한 하락입니다. 원래도 중국경제성장률의 하락과 함께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온 위안화는 미국이 트럼프 당선 이후 금리를 인상시키고 2017년에도 3차례의 인상을 예고하면서 중국 같은 신흥국시장에서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향후 전망
이렇게 국제시장에서 위안화의 하락이 예상되면서 중국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홍콩증시에서도 역시 자금이 빠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6년 3분기 상승하던 주가는 다시 4분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당분간은 그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사실 Hong Kong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아시아의 금융중심지로서의 훌륭한 금융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달러에 고정된 달러페그제를 시행하면서 성장하는 경제와 함께 항셍지수는 세계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내년 성장하는 미국경제와 하락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경제 사이에서 끼어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비단 부동산 뿐 아니라 중국시장의 부진이 바로 Hong Kong 시장과 연결되는 만큼 중국시장의 하락과 아무 연관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미국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항셍지수는 이러한 중국경제의 부정적인 영향력 속에 2017년의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