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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뱅크와 서브프라임모기지 증권 

지난 2008년 미국을 시작으로 발생했던 금융위기를 겪은 지 이제 거의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보통 위기가 개발도상국과 같은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한 곳에서 발생했던 과거와는 달리 2008년에는 위기가 가장 금융선진국이요,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 강대국이 미국에서 발발함으로써 그 영향과 위기의 정도는 정말로 대단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주택담보모기지 증권 (MBS: Mortgage-backed Securities)을 담보로 만든 채권의 신용위험으로, MBS에 투자비중이 높았던 금융기관들의 어려움이 컸던 시기였습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주택의 경우 10년, 20년, 30년 상환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신용이 어느 정도 되고 꾸준한 수입이 있다면 손쉽게 집을 살 수 있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배경

 

보통 어느 개인이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여 집을 구입하게 되면,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은 증권회사로 일부 수수료만 받고 해당 증권을 넘기게 됩니다.  이에 금융기관은 각 대출자의 신용위험도에 따라 채권을 분리하여 판매를 하게 됩니다.  각 대출자가 지불하는 매월 지급액은 이자와 원금이 합쳐진 완벽한 채권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즉 신용이 높은 사람들이 지불하는 채권의 경우 이자율이 낮고, 신용도가 낮을수록 이자율은 더 높게 마련입니다.  당시 역시 0%에 가까운 금리로 수익률이 저하된 금융기관은 이러한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여 여러 하이브리드 상품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Pixabay

 

문제는 이렇게 하이브리드 증권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의 채권은 처음의 신용도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프라임 등급 이하의 신용등급을 가진 채권을 서브프라임 모기지라고 부릅니다.  금융기관들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신용도가 일정 부분 이하인 사람들에게도 자금을 빌려주며 이러한 여러 불량 채권들을 생성해 내게 됩니다.  

 

이렇게 아무에게나 자금을 빌려주면서 너도 나도 집을 구입하게 되면서 당시 미국 부동산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높아질 대로 높아진 집 값에 경제가 하락세를 보이자 사람들은 주택담보대출 금액을 갚지 못하는 상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개인의 부도는 해당 채권을 매입한 금융기관들과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지게 되면서 금융위기가 일어나는 발단이 됩니다. 

 

 

파산한 금융기관들: 리먼브라더스 (Lehman Brothers)

 

당시 이러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에 대한 투자비율이 높았던 기관들 중 상당수가 파산을 하고 문들 닫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라고 할 수 있는 AIG는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했지만, 아시아 쪽은 다시 AIA 라는 이름으로 분리되는 등의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2008년 Lehman Brothers

Flickr

 

또한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던 리먼브라더스 (Lehman Brothers)는 여러 인수자가 등장하기도 했었지만, 결국 누구도 인수를 결정하지 않으면서 문을 닫게 됩니다.  당시 리만의 해체 소식에 믿을 수 없던 직원들이 바로 개인 물건을 가지고 정문을 걸어 나오던 것은 인간의 탐욕으로 100년이 넘은 금융기관 역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교훈을 알려주게 됩니다. 

 

당시 투자은행 자본 대비 4위 였던 리먼브라더스와, 골드만삭스와 1, 2위를 다투던 메릴 린치 (Merrill Lynch), 그리고 5위였던 베어스턴스 (Bear Sterns)가 문을 닫게 됩니다.  메릴린치Bank of America에 인수가 되었지만, 나머지 두 회사는 그저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정말 국제 금융사에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었습니다. 

 

 

Deutsche Bank 벌금과 주가추락

 

어제 미국의 법무부는 독일의 도이치뱅크가 부실한 모기지채권을 임의로 판매하여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명목으로 천문학적인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미화 140억 달러로 한화로 하면 15조가 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아마도 지난 2008년의 엄청난 금융위기를 겪었던 미국 정부로서는 이러한 부실채권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싶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문제는 이 벌칙금이 현 Deutsche Bank 자산의 80%가 넘는 금액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Deutsche Bank의 시가총액은 15.034 billion 유로로 벌칙금이 미화 140억 달러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거의 시가총액에 육박한 금액인 셈입니다. 

 

Deutsche Bank 10년 간 주가의 변화

Yahoo Finance

 

주가는 2015년 10월 23일 30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추락하여 현재 12달러입니다.  거의 1/3 토막이 났다고 봐야겠지요.   또한 거의 10년 전 이었던 금융위기 직전 2007년 4월 1일에는 127.81 달러를 기록했던 것을 보면 현재 1/10으로 추락한 것입니다. 

 

2007년도 고점이 금융위기 전으로 주식시장 거품이 있었던 시기라고는 하지만, 현재 미국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2007년 고점의 주가를 회복한 것에 비해 도이치 뱅크의 경우 1/10이 났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Deutsche가 유럽 내 거의 최고의 금융기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다른 은행 역시 수익성은 아주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의 도이치뱅크에서 매겨진 법칙금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판매에 대한 벌칙금으로 Deutsche Bank 뿐 아니라 다른 유럽은행들 역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향후 전망

 

문제는 Deutsche Bank가 이러한 엄청난 금액의 법칙금을 지불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전체 시가총액의 90%에 육박한 법칙금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장기간 0%대의 저금리로 수익성이 악화된 유럽지역의 은행들에게 이러한 벌금이 매겨지게 되면 향후 유럽금융기관들의 부실 역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 또한 예상되고 있습니다.  

 

헤지펀드와 일부 투자자들이 도이치뱅크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는 가운데 독일정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보다는 자회사 매각을 통한 현금확보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좀더 Deutsch Bank의 조치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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