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 사태와 유럽경제
이번 주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보다도 독일의 가장 큰 금융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도이치뱅크가 2008년 부실 모기지채권을 허가없이 판매했다는 것으로 미국의 법무부로부터 천문학적인 금액의 벌금을 부여 받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당시 부실 채권을 판매했던 기관이 도이치뱅크 뿐 만은 아니었지만, 부실채권 판매로 인해 많은 금융기관들의 파산과 더불어 많은 투자자들이 받은 피해를 감안한다면 미국 법무부의 조치가 이해가 되는 듯 합니다.
벌금으로 인한 달러 환전 수요 급증
벌금이 미화 140억 달러로, 도이치뱅크의 시가총액이 15 billion Euro정도이고, 벌금으로 인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벌금이 도이치뱅크의 시가총액과 동일하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문제는 도이치뱅크 뿐 아니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실 MBS (주택담보대출 채권)를 판매했던 유럽계 은행들도 현재 조사 중에 있고, 역시 도이치뱅크와 같이 엄청난 금액의 벌금이 부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Frankfurt 소재 도이치뱅크 본사
Flickr
엄청난 금액의 벌금과 더불어 장기간의 0% 대의 금리와 얼마 전부터 시행된 마이너스 금리로 유럽 대형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유럽경제의 앞날이 밝다고는 말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천문학적인 금액의 벌금이 내려지면서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까지 도이치뱅크가 미국 법무부에 지불해야 할 천문학적인 금액인 140억 달러에 대한 환전수요가 대두되면서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만일 140억 달러의 벌금이 확정된다면, 이번 달에 갚아야 할 금액은 그 1/10인 14억 달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도 재정상태가 좋지 않았던 도이치뱅크가 막대한 금액을 미국 법무부에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함에 따라서 유럽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과 더불어 달러 환전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Euro의 가치가 하락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도이치뱅크의 벌금 감면 가능성
시장에서는 현재 도이치뱅크가 미국 법무부와 벌금에 대해 합의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원래의 벌금 금액인 140억 달러에서 거의 1/3인 금액인 54억 달러만 납부하는 것으로 합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Euro가 상승세를 보인 것입니다.
벌금 감면 가능성에 상승한 Euro화
Bloomberg
벌금에 대한 충격으로 주당 10달러 밑으로 하락했던 도이치뱅크의 주가 역시 13달러 대로 복귀했을 뿐 만 아니라, 유럽 전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으니 미국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 합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 달러 대비 어제 하루 동안의 유로 환율의 변화를 나타낸 것입니다. 140억 달러의 벌금에 대한 충격으로 급락하던 Euro가 벌금 감면 소식에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입니다. 감면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금으로 인한 하락분은 모두 만회했습니다.
도이치뱅크 주가와 함께 움직이는 Euro
현재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도이치뱅크의 주가와 함께 연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벌금 감면 가능성 소식에 도이치 뱅크 주가가 상승하면서 달러 대비 Euro의 가치 역시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Naver
만약에 이러한 벌금감면에 대한 가능성이 사실로 확정될 경우, 도이치 뱅크의 주가 상승과 더불어 달러 대비 Euro의 가치 역시 상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럽경제가 목표하는 인플레이션이 2014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당분간 유로 환율은 도이치뱅크의 벌금 감면 여부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내 가장 큰 금융기관으로 도이치뱅크가 벌금 감면을 받게 된다면, 현재 미국 법무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다른 유럽 내 금융기관 역시 벌금의 정도가 감해지면서, 유럽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이고, Euro의 상승세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