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토론토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던 밥 영 (Bab Young).  그는 자신의 동창들과는 달리 졸업 후 직장을 구하는 대신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을 만큼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1976년 대학을 졸업 한 그는 여러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했던 사업은 타자기 임대 사업으로, 당시 대학 동창들이 대기업의 회계사나 변호사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던 시기였고, 그의 직업 선택은 그리 자랑할만한 것은 못되었죠. 


사업 아이템의 전환과 실패

▼ 그리고 1984년 Vernon Computer Rentals를 설립 하며 타자기 임대에서 컴퓨터 임대로 사업 아이템을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1989년 경기 침체기를 지나며 사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자 영 (Young)은 사모펀드인 Greyvest Capital에 회사를 2천만 달러에 매각하며 자신의 이익의 상당부분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거래 조건 중 하나는 자신이 Greyvest의 직원으로 일하며, 그의 수익금 중 일부를 인수자들이 지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거래가 종료된지 수개월도 되지 않아 인수회사인 Greyvest는 심각한 재정문제를 겪게 되었고 주가가 폭락하면서 영 (Young)은 자신의 지분가치 대부분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영은 Greyvest를 나와야 했습니다.


오픈소스에 대한 기회 발견

▼ 당시 그는 3명의 아이들을 둔 가장이었고, 갚아야 할 주택담보대출금이 있었으며, 그의 순 자산은 15년전 대학을 졸업할 당시보다 더 적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때가 1993년이었죠.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그가 오픈소스에 대한 기회를 발견했고 그 가운데 레드햇을 설립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나머지는 역사가 되었죠.

영 (Young)은 컴퓨터 비즈니스에서의 자신의 경험을 통해 기업의 기술부서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고 사용자에 맞게 제품을 수정하여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의 틈새를 발견했습니다. 


1990년대 초,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심지어 IBM과 같은 경쟁사들도 귀중한 소스 코드를 고객에게 양도하기를 꺼려했기 때문에 Red Hat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유일한 회사였습니다.


신용카드 대출을 활용한 사업자금 마련

▼ 1993년 영은 오프소스 리눅스 (Linux) 및 유닉스 (Unix) 운영체제에서 자신의 집에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마크 유윙 (Mark Ewing)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기로 하고, 이후 그의 회사와 합병하여 노스캐롤라이나로 회사를 이전했습니다.  

합병 후 영은 자신의 영업배경을 활용하여 전체적인 회사 운영에 집중하는 CEO로, 그리고 유윙 (Ewing)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담당했습니다.


자금이 없었던 그들은 신용카드를 활용한 대출상품을 활용하여 초기 사업 자금을 충당해야 했습니다.  신용등급이 자신보다 좋았던 아내의 신용카드를 활용해 총 5만 달러의 자금을 융통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농담처럼 아내의 신용등급이 없었다면 Red Hat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연쇄 창업가로서의 삶

▼ 1998년 레드햇은 연간 5백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1999년 2천만 달러까지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1999년 마침내 Red Hat은 IPO에 나서게 됩니다.  IPO 이후 그는 CEO에서 물러났으며, 2005년 회사의 이사회에서도 탈퇴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실무경험이 적은 기업이사보다는 연쇄 창업가로서의 삶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레드햇을 나간 그는 2002년 온라인 셀프 퍼블리싱 사이트인 Lulu.com을 설립했으며, 지금까지 CEO로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후 그는 캐나다 풋볼 리그 팀 중 하나인 Hamilton Tiger-Cats를 매입했고, 무인 항곡기술 회사인 프레시젼호크 (PrecisionHawk)와 그의 아내의 공예품 공급업체인 Needlepoint.com 같은 회사에 투자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사실 영 (Young)은 자신이 회사를 떠났던 2005년 이후 Red Hat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으며, 이번 매각에서 어떠한 이득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영은 레드햇을 떠날 때 수천만 달러의 자산을 소유한 상태였으며,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IBM 인수 전 지분을 매각했던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더 오래 머물렀다면 더 나은 경영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후 새로운 회사인 Lulu.com과 스포츠 클럽 인수를 통해 원하던 목표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25년전 아내의 바느질 방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하며, 신용카드 대출로 사업자금을 유지해야 했던 남성은 거대 IT 기업인 IBM에 34 billion 달러에 인수한 회사의 창업자가 되었습니다.  시대에 맞는 기회 포착과 위험을 무릅쓴 용기와 노력이 현재의 Red Hat을 만든 것은 아닐까요?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