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명사인 넷플릭스 (Netflix)는 홈 엔터테인먼트의 규칙을 다시 작성했습니다. 전통적인 TV 시청률은 하락했고, 시청자는 케이블 TV의 가입을 중단했으며, 할리우드의 컨텐츠 유형은 변경되었습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로마 (Roma) 같은 스트리밍 용 영화가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면서 근본적으로 할리우드가 쥐고 있던 주도권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이렇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Netflix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애플 (Apple).
이제 Apple은 Netflix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시장에 진출하게 됩니다. Apple은 바로 3월 25일 캘리포니아 주 쿠퍼 티노 캠퍼스에서 기자들을 초청하고 애플의 새로운 서비스의 시작을 알리는 “It’s ShowTime.” 행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직 프로그램들의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할리우드의 거물인 오프라 윈프리 (Oprah Winfrey),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과 제니퍼 애니스톤 (Jennifer Aniston) 등이 모두 드라마와 영화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Apple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pple은 이 프로그램들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Apple TV를 소유한 총 14억명의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애플이 컨텐츠 제작자가 되려는 이유
▼ 그러면 이제까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의 기기 판매에 주력하던 Apple이 돌연히 컨텐츠 제작자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Apple의 주력상품인 아이폰 판매의 하락에 있습니다.
항상 출고량을 자랑하던 Apple은 지난 해부터 아이폰의 매출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 되면서 아이폰의 판매 역시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혁신을 강조하며 첨단 기술을 새로운 기기에 접목시켜 IT 산업을 이끌어오던 기존의 Apple 이미지와는 달리 스트리밍 비디오 분야에 있어서 Apple은 후발주자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1위는 당연히 Netflix가 차지하고 있으며, 아마존과 훌루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 중 1위인 Netflix의 가입자는 1억 4천만명, 2위인 아마존 (Amazon)은 1억명의 가입자를 보유, 3위인 훌루 (Hulu)는 2천5백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과연 Apple은 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뒤로 하고 스트리밍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일부 분석가들은 Apple이 3~5년 내에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1위 넷플릭스에 이어 아마존을 제치고 2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대중은 TV 드라마를 통해서 얻을 수 없었던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 “스트레인저 띵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등을 Netflix를 통해 얻을 수 있었고, 아마존과 훌루를 통해서도 유명 프로그램이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 있어서 Apple은 겨우 신생아일 뿐 입니다.
▼ 현재 Apple은 전 소니 TV의 운영자들을 고용하여 사업부를 운영하고 프로그램 제작에 총 10억 달러를 쓸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스필버그와 윈프리, 그리고 유명 배우들을 고용한 가운데 10억 달러가 많은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Netflix의 경우 매년 80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10억 달러가 그리 많은 금액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Netflix와 다른 점은 Netflix의 경우 TV나 케이블에서 방송하기 어려운 컨텐츠에 대해서도 큰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Apple은 가족 친화적인 환경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폭력적인 컨텐츠의 경우 팀 쿡이 시리즈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 14억 명의 아이폰 보유자가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Apple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1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는 것이 쉬울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으나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2015년에 출시된 스포티파이 (Spotify)와 유사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Apple Music은 현재 5천만 명 정도의 가입자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아이폰 사용자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파이는 여전히 애플뮤직 가입자의 2배인 9,600만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1위 음악 서비스입니다.
Apple에게는 현재 어느 것보다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바로 하락하는 아이폰 판매를 보충할 수 있는 핵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 분기에 아이클라우드와 Apple Music 등이 포함된 서비스는 19% 성장한 반면 아이폰 기기 판매는 15% 감소했습니다.
▼ 하지만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Apple은 직접 제작한 30편 이상의 쇼와 영화를 필요로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수 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의 판권을 사들이고 있는 넷플릭스와 아마존을 Apple이 과연 이길 수 있을까요? 과연 Apple은 기존 Apple 기기 사용자들에게서 얼마의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까요?
기기 판매를 넘어 컨텐츠 제작자로서의 애플이 써내려갈 새로운 미래. 스마트 기기를 세상에 가져온 Apple이 스트리밍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