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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시기와 한국에 미치는 영향


역시 금융시장을 정확히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선 이전에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달러환율의 하락이 예상되면서 무난히 이자율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트럼프의 당선 시에는 달러환율의 상승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91%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고 주류언론들에게 얘기한 것과는 달리 일반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는 트럼프가 당선이 되었고, 예상처럼 달러환율은 상승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한 것이 아닌 트럼프가 진행하고 있는 정책의 방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Trump & Pence >

Flickr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내내 오바마 대통령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오랫동안 이자율을 낮게 지속시키면서 자산가격의 거품을 초래한 연준과 재닛옐런 의장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재닛옐런 의장을 해고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언급을 해 왔습니다.  



트럼프와 오바마 정책의 차이


당선 이후 트럼프는 주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재닛옐런 의장을 해고하지는 않겠지만 연임은 허가할 수 없다는 말로 이번 임기가 마지막 임을 언급했습니다.  클린턴 당시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리었던 앨런 그린스펀 (Alan Greenspan)이 1987년부터 연방준비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2006년 버냉키에서 넘겨주기까지 3번을 연임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재닛옐런 의장의 임기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짧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양적완화의 통화확장 정책으로 경제를 이끌어 왔던 민주당 집권 하의 연준의장으로서의 그녀의 의견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 역대 연방준비위원회 의장들: 왼쪽부터 재닛옐런,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

Wikimedia Commons


새롭게 들어선 트럼프의 정책에 맞게 몇 일 전 의회 합동경제회의에서 재닛옐런 의장은 12월 상승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임스 블라드 총재와 로버트 카를란 댈러스 총재 역시 이번 12월 상승에 대해 찬성하는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


원래 연준은 2015년 12월 9년 만에 처음으로 이자율 정상화에 나서면서 0.25%를 상승시켰습니다.  그리고 2016년 4차례 0.25%씩 상승시킬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증시가 10% 급락하는 등의 자산거품이 꺼지려는 모습을 보이자 3월에 있을 예정이었던 이자율 상승을 미뤘고, 이후 美國경제가 더 강건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하며 1년 내내 상승을 피해 왔습니다. 


美國 이자율의 역사 >

Global Rates


美國 정치권은 전통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에 이자율을 상승시켰던 적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자율을 높일 경우, 증시와 자산가격이 하락하며 대선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작년 12월의 첫 상승 이후 오바마 정부는 대선을 위해 1년 내내 이자율 정상화를 미뤄온 것입니다.  행여 자산가치가 폭락할 경우, 정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러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정권이 공화당으로 바뀌면서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자율을 상승시키면서 다시 이전 민주당과 기존의 정권들이 지속해왔던 세계화가 아닌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에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는 애플과 다른 IT 기업에게 제조공장을 美國으로 이전하라는 요구 등으로 나프타와 FTA 등으로 자국을 떠났던 생산기지를 다시 불러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럼프의 계획으로 오는 12월과 2017년 3차례 상승도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또한 빠르게 성장하며, 전체적인 美國의 GDP 역시 크게 상승할 것이 예상됩니다.  아마도 이제까지 세계화를 주장하던 이전의 美國과는 다른 美國을 접하게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 보입니다. 



미국 금리인상 영향


트럼프 당선 이후 자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프라 건설을 제 1 프로젝트로 진행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美國 국채의 발행이 늘어나면서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채권이자율이 점차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자율이 상승할 것이 예상되자 투자자들은 美國채권을 시장에 매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Wikimedia Commons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美國이 이자율을 상승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美國이 금리를 상승시킬 경우 신흥국에는 여러 위기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기 마련입니다.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투자자금들이 신흥국시장을 빠져나가 美國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신흥국의 환율이 상승하고 (통화가치의 하락), 증시와 자산가격 역시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자금유출을 막기 위해 신흥국 정부는 역시 이자율을 상승시키는 카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면 부채가 높은 국가의 경우,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파산할 가능성 역시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부동산 시장의 폭락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원화 환율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그 상승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즉 다른 신흥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8년이나 한국이 지난 위기 때마다 경험했던 환율 폭등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것입니다. 


위기는 10년마다 되풀이된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지난 3년 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예측해 왔습니다.   이미 우리가 예측하고 있는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국내외 상황이 어수선하지만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잘 준비되어 이 상황을 잘 극복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한국경제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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